
조난되었을 때 살아남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가르는 것은 대개 체력이 아니라 순서입니다. 더운 바닷가에서는 그늘과 쉼터 → 물 → 구조 신호 → 식량 순서로 움직이고, 구조대가 찾기 쉬운 자리에 머뭅니다. 이 글은 해양경찰청, 식품의약품안전처·국립수산과학원, 미국 해안경비대(USCG), NOAA, 생존 교범의 공통 수칙을 실제로 겪게 될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 물에 들어가기 전 구명조끼 끈을 조이고 구조될 때까지 벗지 않는다.
- 이안류에 끌려가면 해안과 나란히 옆으로 헤엄친다.
- 그늘·쉼터가 먼저. 한낮엔 움직임을 줄인다.
- 바닷물은 마시지 않는다. 빗물을 받고, 샘물은 끓인다.
- 봄철 자연산 조개는 먹지 않는다(익혀도 독이 남는다).
- 트인 곳에 SOS·신호불, 비행기엔 거울·연기, 밤엔 불빛.
- EPIRB는 트인 곳에서 켜고 끄지 않는다. VHF는 16번, 배터리는 아낀다.
- 흩어지지 말고 처음 닿은 자리에 머문다.
1. 해변에 닿기 전: 쇄파와 이안류
- 구명조끼는 미리 조입니다. 물에 들어간 뒤에는 입거나 조이기 어렵습니다. 구조될 때까지 벗지 않습니다.
- 이안류는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좁고 빠르게 흐르는 물줄기입니다. 거슬러 헤엄치면 힘만 빠지니 해안과 나란히 옆으로 헤엄쳐 빠져나온 뒤 해안으로 가고, 힘들면 떠서 손을 흔들어 도움을 청합니다.
- 물에 빠진 사람을 보면 직접 뛰어들기보다 뜨는 물건이나 줄을 던져 줍니다. 허우적대는 사람은 구조자를 붙잡고 같이 가라앉기 쉽습니다.
- 얕은 산호초·바위 위에서 일어서면 파도에 쓸려 크게 베입니다.
2. 첫 몇 시간: 사람, 그늘, 만조선
- 모두 모였는지, 다친 사람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구조를 요청할 때 정확한 인원이 필요합니다.
- 그늘과 쉼터를 먼저 만듭니다. 흐린 날에도 바닷가의 열과 자외선은 강하고, 그늘이 땀으로 잃는 물을 줄입니다.
- 쉼터와 뗏목·물자는 마른 해초가 줄지어 쌓인 선(만조선)보다 위에 둡니다. 밤과 폭풍에는 물이 그보다 높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 무거운 일은 서늘한 아침·저녁에 하고 한낮에는 쉽니다.
- 산호·바위에 베인 상처는 깨끗한 물로 씻고 덮습니다. 덥고 습한 곳에서는 금방 곪습니다.
3. 물: 바닷물은 절대 안 됩니다
- 바닷물은 마시지 않습니다. 소금을 내보내느라 몸은 마신 것보다 더 많은 물을 잃고, 탈수가 빨라집니다(USCG 해상 생존 수칙).
- 비는 가장 깨끗한 물입니다. 소나기는 금방 그치니 덮개·비닐을 깔때기처럼 펼쳐 빈 통에 미리 받을 준비를 해 둡니다.
- 바위틈 샘물·고인 물은 끓여서 마십니다. 설사는 탈수를 크게 앞당깁니다.
- 사람은 음식보다 물 없이 훨씬 빨리 위험해집니다. 물이 적으면 먹는 것도 줄입니다.
4. 먹을 것: 봄 조개는 먹지 않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국립수산과학원은 봄철(대략 3~6월) 바닷가의 홍합·바지락 같은 자연산 패류에 마비성 패류독소가 생길 수 있다며 함부로 채취해 먹지 말라고 안내합니다. 이 독은 끓이거나 얼려도 없어지지 않고, 먹은 뒤 입술·혀 마비에서 심하면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며칠 굶는 것보다 독 있는 조개 한 접시가 훨씬 위험합니다. 게 같은 먹을거리를 먹는다면 완전히 익힙니다.
5. 구조 신호: 크게, 트인 곳에, 미리
- 모래밭처럼 하늘에서 잘 보이는 트인 곳에 바탕과 대비되는 돌·나무로 SOS나 V(도움 필요) 같은 큰 글자를 만듭니다.
- 세 개의 불(삼각형 또는 일렬)은 널리 쓰이는 조난 신호입니다. 마른 나무를 미리 쌓아 두었다가 소리가 나면 바로 붙입니다.
- 낮에는 불에 생잎을 얹어 흰 연기를, 밤에는 불꽃·불빛을 씁니다. 손전등은 짧게 셋·길게 셋·짧게 셋(SOS).
- 신호 거울 반사는 아주 멀리서도 보입니다. 비행기가 날개를 좌우로 흔들면 봤다는 뜻입니다.
- 불빛을 향해 밤바다로 헤엄쳐 나가지 않습니다.
6. 통신: EPIRB와 VHF 16번
- EPIRB(비상위치지시용 무선표지)를 켜면 위성(COSPAS-SARSAT)을 통해 조난 신호와 위치가 구조기관에 전해집니다. GPS가 든 장비는 위치가 훨씬 정확합니다. 하늘이 트인 곳에 안테나를 세우고, 구조될 때까지 끄지 않습니다(USCG·NOAA).
- VHF 무전기 16번 채널은 조난·긴급 호출 채널입니다. "메이데이" 세 번, 배 이름, 위치, 사고 내용, 인원을 짧고 또렷하게 말합니다.
- 배터리가 적으면 꺼 두었다가 정해 둔 때나 배·비행기가 보일 때 켭니다.
- 구조대에는 정확한 인원과 다른 곳에 있는 일행의 위치까지 알립니다.
7. 머무르기: 흩어지지 않습니다
구조대는 마지막 위치와 신호를 기준으로 찾습니다. 그늘·물·신호를 갖춘 처음 닿은 자리를 버리고 모르는 곳으로 옮기거나 일행이 흩어지면, 찾아야 할 곳이 늘고 떨어진 쪽은 물도 신호도 없습니다. 섬 안쪽 덤불·바위 곶은 길을 잃거나 떨어지기 쉽고 하늘에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물때도 살핍니다. 썰물에 건너간 바위는 밀물이 오면 고립됩니다.
8. 헬기가 오면
- 트인 곳에서 두 팔을 머리 위로 크게 흔들어 알립니다. 연기·거울도 좋습니다.
- 헬기 쪽 바다로 뛰어들거나 헬기 밑으로 달려가지 않습니다. 하강풍에 모래·파편·물보라가 날립니다.
- 구조 바구니나 줄은 땅이나 물에 먼저 닿은 뒤 잡습니다(쌓인 정전기). 구조대원의 지시를 기다립니다.
이 내용은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안내입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해양경찰·구조기관의 지시를 따르세요. 게임으로 연습해 보려면 무인도 72시간 게임 가이드를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무인도에 조난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나요?
모두 모였는지와 부상자를 확인하고, 그늘·쉼터를 만든 뒤 물과 구조 신호를 준비합니다. 식량은 그다음입니다. 더운 바닷가에서는 한낮에 힘을 쓰지 않는 것이 물을 아끼는 길입니다.
바닷물을 조금만 마시는 건 괜찮나요?
아닙니다. 바닷물은 몸이 소금을 내보내느라 더 많은 물을 잃게 만들어 탈수를 앞당깁니다. 빗물을 받아 모으고, 샘물은 끓여 마십니다.
조개를 익혀 먹으면 안전한가요?
봄철(대략 3~6월) 자연산 패류의 마비성 패류독소는 끓이거나 얼려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함부로 채취해 먹지 않습니다.
가장 잘 보이는 구조 신호는?
트인 곳의 큰 SOS·V 글자, 세 개의 불, 낮엔 생잎을 얹은 흰 연기, 밤엔 불빛, 그리고 신호 거울 반사입니다.
EPIRB는 언제 끄나요?
구조될 때까지 끄지 않습니다. 하늘이 트인 곳에 안테나를 세워 둡니다.
이안류에 휩쓸리면?
해안을 향해 거슬러 헤엄치지 말고 해안과 나란히 옆으로 헤엄쳐 빠져나온 뒤 해안으로 갑니다. 힘들면 떠서 손을 흔들어 도움을 청합니다.